‘취집’은 풍자일까? 현실일까? 결혼의 경제학

‘취집’이라는 신조어는 단순한 풍자를 넘어서, 한국 청년들의 결혼 인식 변화와 경제 불안을 반영합니다. 이 글에서는 취집이 생겨난 배경과 사회적 의미, 그리고 우리가 고민해야 할 방향까지 짚어봅니다.

 

오늘은 요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회자되고 있는

신조어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

 

바로 ‘취집’이라는 단어입니다.

단어만 보면 "어? 무슨 뜻이지?" 싶을 수 있지만,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취집’은 ‘취업’과 ‘시집’의 합성어로, 겉보기에는 유쾌한 언어유희 같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 한국 사회가 겪는 구조적 문제와 젠더 이슈, 청년 세대의 생존 전략이 녹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취집’이라는 단어가 왜 생겨났는지, 실제로 이런 현상이 사회에서 관측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 흐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분석해보겠습니다.

 

---

1. ‘취집’이란 무엇인가요?

단어의 탄생과 사회적 맥락

‘취집’은 직장을 얻는 ‘취업’과 결혼하는 ‘시집’을 합친 말입니다.

 

특히 여성이 경제적으로 유리한 조건의 남성과 결혼함으로써 삶의 안정을 추구하는 현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단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2020년대 들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점차 현실의 ‘삶의 전략’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행어로 보기엔 그 배경이 꽤 무겁습니다.

특히 ‘취업’보다 ‘결혼’을 생존 수단으로 여겨야만 하는 상황이 문제의 핵심이죠.

---

2. 정말로 경제력이 결혼 조건 1순위일까?

통계로 보는 현실적 선택

• 결혼정보회사 듀오(2024)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71.6%가
• "배우자의 직업 및 경제력을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으며,
• 이는 2015년 대비 8.2% 상승한 수치입니다.
• 반대로 남성은 외모(54.3%)와 가치관(41.7%)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단지 “경제적 이유로 결혼한다”는 단순 논리를 넘어서,

‘경제적 안정이 전제가 되어야 사랑도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인식을 반영합니다.

 

요즘 세대의 연애와 결혼은 단지 낭만만으로 성립되기엔 너무나 냉혹한 세상이 되었어요.

---

3. 청년 세대가 겪는 ‘현실의 벽’

청년 실업률과 불안정한 노동시장

2024년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8%,

체감실업률은 무려 22.1%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없는 청년들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소득 대비 급등한 집값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2024년 기준 약 1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20~30대의 연평균 소득은 3,200만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내 집 마련은커녕 월세도 버겁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죠.

---

4. ‘취집’은 여성만의 문제일까?

여성 혐오적 시선에서 벗어나야 할 때

‘취집’이라는 단어는 종종 여성의 경제적 의존이나 기회주의적 태도를

비판하는 용도로 쓰이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편협한 시각입니다.

실제로는 여성들이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정한 사회 구조에서 강요된 생존 전략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8.4%로,

2014년보다 약 12% 상승했습니다.

 

즉, 이제 여성은 ‘취집’이라는 단어로 단순히 낙인찍히기엔 너무나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

5. '취집'이 만들어낸 변화들

결혼의 새로운 조건: 감정 + 계약

최근에는 결혼 전 재무 상담, 자산 공개, 프리넙(prenup, 혼전 계약서) 등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력을 보고 결혼한다"가 아니라,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공동 경영'이라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또한 ‘취집’은 남성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결혼 상대자로서의 ‘경쟁력’이 경제력으로 귀결되는 사회는 남성에게도 강한 부담을 주고,

이는 일부 남성의 비혼 선언이나 사회적 불안으로도 이어집니다.

---

6. ‘취집’이 바꿔 놓은 결혼·출산 풍경

선택이 아닌 생존의 논리

• 합계출산율(TFR): 2024년 기준 0.72명, 전 세계 최저.
• 초혼 연령: 여성 31.2세, 남성 33.7세 (2024, 통계청)

이러한 지표는 ‘결혼이 경제적으로 가능한 사람만의 특권’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취집’이라는 말은 단지 신조어가 아니라, ‘결혼이 생존과 직결되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입니다.

---

7.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이 먼저입니다

• 정부는 ‘여성의 의존’이 아닌, 모두의 자립을 가능하게 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 청년 주거 안정, 소득 보장, 일자리 확충 없이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은 실효성이 없습니다.

2025년 정부의 청년·신혼부부 주택 정책은 일정 수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제 공급 물량, 입주 조건, 대출 조건의 현실성 부족 등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

결론: ‘취집’이라는 단어, 과연 누구를 위한 풍자인가?

‘취집’은 더 이상 단순한 인터넷 유행어나 풍자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청년 세대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비판하거나 조롱할 게 아니라,

그 선택을 만들어낸 구조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안정된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며,

여러분은 이 단어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어서 보세요! 2025 청년내일저축계좌 신청 완벽 가이드

어서 보세요! 2025 청년내일저축계좌 신청 완벽 가이드